
요즘 들어 사람들과의 관계가 좀 어렵게 느껴질 때가 많았다. 딱히 큰 사건이 있었던 건 아닌데, 왜 이렇게 자꾸 오해가 생기고 껄끄러워지는지 모르겠다. 그래서 혼자 곰곰이 생각해보고 해결해보려고 애썼는데, 이게 오히려 상황을 더 복잡하게 만드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처음에는 그냥 내가 좀 예민하게 구나 싶었다. 상대방의 말 한마디, 표정 하나에 괜히 신경 쓰고 그러다 보니 더 꼬이기 시작했다. 이런 감정들을 혼자 삭히고, 나름대로 머릿속으로 시나리오를 써가며 ‘이렇게 말하면 상대방이 이렇게 받아들이겠지?’ 하고 혼자 답을 찾으려고 했다. 마치 혼자 연극을 하는 것처럼 말이다.
그런데 그게 전혀 도움이 안 됐다. 오히려 혼자만의 생각에 갇혀서 실제 상황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 버리는 경우가 많았다. 예를 들어, 친구 A가 좀 무뚝뚝하게 말했을 때, 나는 ‘아, 나한테 서운한가? 왜 그러지?’ 하고 속으로 몇 시간 동안 고민했다. 그러다 보니 다음에 A를 만났을 때 괜히 눈치를 보게 되고, 어색하게 대하게 되었다. 그러니 A 입장에서는 내가 왜 그러는지 전혀 모르는 채로, 오히려 내가 이상하게 느껴졌을 수도 있다.
이런 식으로 계속 혼자만의 해석과 해결책을 밀어붙이다 보니, 관계가 더 서먹해지는 악순환이었다. 물론, 누군가에게 털어놓고 이야기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내 문제를 객관적으로 말하는 것 자체가 왠지 자존심 상하는 일 같기도 했고, 상대방에게 짐을 지우는 것 같아서 망설여졌다. 그래서 그냥 혼자 끙끙 앓는 쪽을 택했다.
한번은 정말 심각하게 고민하다가, 내가 다니는 회사 근처에 있는 상담센터를 알아봤다. 비대면 심리 상담도 있고, 직접 방문하는 상담도 있다고 들었다. 가격대는 한 회기에 5만원에서 10만원 사이였던 것 같다. 꽤 오래전이라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는데, 그래도 혼자 해결하는 것보다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게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결국 용기를 내지 못했다. ‘내가 이런 걸로 상담까지 받아야 하나?’ 하는 생각에 망설이다가, 그냥 또 다음으로 미뤘다.
지금도 여전히 모든 문제가 해결된 건 아니다. 여전히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어렵다고 느낄 때가 있다. 그런데 예전보다는 조금 알 것 같기도 하다. 혼자 끙끙 앓는다고 답이 나오는 게 아니라는 것, 그리고 때로는 다른 사람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을. 다만, 아직도 그 ‘도움’을 어떻게 구체적으로 요청해야 할지는 좀 더 고민이 필요하다. 이번에 느낀 점은, 내 머릿속에서만 맴도는 고민은 결국 아무것도 해결해주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조만간 정말 한번 용기를 내서 상담 예약을 잡아볼까 한다.
혼자 고민하느라 복잡한 상황이 더 심해지는 것 같네요. 전문가의 시각이 도움이 될 것 같아요.
혼자 연극을 하듯이 생각하는 모습이 공감돼요. 묘하게 거울에 비친 모습이 불편했었죠.
혼자 자기 전에 연극처럼 시나리오 쓰려다 보니, 관계가 더 어색해지는 것 같네요. 전문가 상담은 정말 좋은 생각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