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극성 정동장애라는 진단을 마주하게 되면 대개 처음에는 얼떨떨하다가, 그다음엔 공포가 밀려옵니다. 저 또한 30대 중반, 잘나가던 직장 생활의 궤도가 한순간에 뒤틀리면서 강남의 한 정신건강의학과 문을 두드렸습니다. 그때 의사 선생님이 제게 건넨 말은 위로가 아니라 꽤 건조한 치료 계획서였죠. 흔히 드라마에서는 상담 한 번에 주인공이 눈물을 쏟고 치유되는 것처럼 나오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약물 치료의 현실: 기대와 실제 사이의 간극 가장 먼저 부딪히는 벽은 약물입니다. 많은 분이 '먹으면 바로 차분해지겠지'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약의 농도가 혈액 속에 자리 잡기까지 짧게는 2주, 길게는…
양극성정동장애는 예전에는 '조울증'이라고 불렸던 정신 질환입니다. 기분이 극단적으로 오르내리는 조증과 우울증이 번갈아 나타나는 것이 특징입니다. 단순히 감정 기복이 심한 것이 아니라, 일상생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정도로 에너지 수준, 사고방식, 행동 패턴까지 변화합니다. 이 질환은 크게 두 가지 상태로 나뉩니다. 하나는 '조증' 상태로, 평소와 달리 과도하게 들뜨거나 짜증을 내며, 말이 많아지고 생각이나 행동이 빨라집니다. 잠을 적게 자도 피곤하지 않다고 느끼거나, 자신이 대단한 능력이 있다고 착각하기도 합니다. 충동적인 소비, 무모한 사업 투자, 위험한 행동 등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때로는 망상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