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을 줄이려고 병원 문을 두드린 게 벌써 반년 전 일이다
처음 병원 문을 열고 들어갔을 때의 어색함 솔직히 말하면 처음에는 병원이라는 단어 자체가 주는 위압감이 컸다. 알코올 의존증이나 무슨 클리닉 같은 단어가 붙은 곳을 간다는 게 내 인생에 벌어질 일이라고는 생각도 안 해봤으니까. 그냥 좀 술을 많이 마시는 편이라고만 생각했지, 이게 진료의 영역이라고까지는 생각하지 못했던 거다. 예약 날짜를 잡고 막상 강남의 어느 정신건강의학과 건물 앞에 섰을 때, 정말로 한 10분은 건물 밖을 서성거렸다. 혹시나 아는 사람을 마주치지는 않을까, 입구에서 너무 머뭇거리다 이상하게 보이지는 않을까 하는 쓸데없는 걱정들 때문이었다. 대기실에 들어갔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