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가 찌릿해서 병원을 돌았는데 별일 아니라니

머리가 찌릿해서 병원을 돌았는데 별일 아니라니

MRI 찍고 나서도 남는 의문들

한 두 달 전부터였나, 뒷골이 갑자기 찌릿하고 당기는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그냥 잠을 잘못 잤거나 회사 일이 좀 바빠서 스트레스를 받았나 보다 싶었다. 그런데 이게 점점 빈도가 잦아지더니, 나중에는 머리 옆쪽까지 욱신거리는 게 하루 종일 이어졌다. 겁이 덜컥 나서 동네에 있는 큰 내과에 가서 MRI를 찍었다. 비용만 해도 40만 원 가까이 나왔는데, 결과는 ‘이상 없음’이었다. 신경외과 선생님은 스트레스성 긴장형 두통일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근육 이완제랑 진통제를 며칠 치 처방받아 왔는데, 약을 먹어도 그 찌릿한 느낌은 그대로였다. 화면 속 내 뇌 사진은 너무나 깨끗한데 왜 나는 이렇게 매일 머리가 아픈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집 근처 한의원에서의 시간들

양방 병원에서 별다른 답을 못 찾고 나니까 이번에는 한의원에 가볼까 싶었다. 사실 침 맞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평소에는 거의 가지 않는 편인데, 지인이 뒷목 통증에는 침이 직방이라며 집 근처 한의원을 소개해주었다. 일주일에 두 번씩 퇴근하고 들러서 30분 정도 침 치료를 받고 추나 요법도 받았다. 여기서는 내 증상을 듣더니 경추성 두통 같다고 했다. 자세가 안 좋아서 거북목 때문에 신경이 눌린 것 같다는 거다. 갈 때마다 진료비가 2~3만 원씩 나왔으니 한 달이면 꽤 썼다. 침을 맞고 나면 당일은 좀 개운한데, 다음 날 점심때쯤 되면 다시 뒷골이 땡겨오기 시작했다. 이게 고쳐지는 과정인지 아니면 그냥 일시적인 마사지 효과인 건지 알 수가 없어서 답답했다.

후두신경통이라는 생소한 단어

그러다 우연히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후두신경통이라는 단어를 봤다. 누가 올린 글이었는데, 머리가 찌릿찌릿하고 두피까지 통증이 느껴지는 게 나랑 너무 비슷했다. 나는 그동안 이게 그냥 스트레스 때문에 생기는 긴장성 두통인 줄로만 알았다. 가톨릭의대 서울성모병원 같은 곳에서 난치성 통증 수술을 하시는 교수님들에 대한 기사도 찾아봤는데, 내가 겪는 통증이 수술까지 가야 할 정도인가 싶어 무섭기도 했다. 단순히 목이 아픈 게 아니라 신경 자체가 문제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니 갑자기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그렇다고 바로 대학병원 신경외과를 예약해서 가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지 않은가. 예약 대기만 해도 몇 달은 걸릴 텐데.

어지럼증과 함께 찾아오는 무력감

사실 제일 괴로운 건 통증보다도 그 뒤에 따라오는 어지럼증이다. 업무를 하다가 갑자기 머리가 핑 도는 느낌이 들어서 5분 정도 눈을 감고 있어야 한다. 회사 동료들은 내가 그냥 피곤해서 그런 줄 안다. 굳이 ‘저 후두신경통 같아요’라고 말하고 다니기도 뭣해서 그냥 피곤하다며 말을 아끼는 편이다. 호흡이 얕아지는 게 스스로 느껴질 정도로 긴장 상태가 지속된다. 어떨 때는 뒷머리뿐만 아니라 귀 뒤쪽까지 통증이 번지는데, 이게 정말 신경 문제인지 아니면 그냥 내가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건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 병원마다 하는 말이 다 다르니 누구 말을 믿어야 할지 모르겠다.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지금도 여전히 머리가 찌릿한 느낌이 남아 있다. 진통제를 먹으면 멍해지기만 하고 통증은 근본적으로 사라지지 않는 기분이다. 다음에 병원을 가게 되면 영상 검사 말고 신경 자체를 보는 검사를 좀 더 자세히 해달라고 말해볼 생각이다. 하지만 그게 될지 모르겠다. 단순히 자세 교정이나 물리치료로 해결될 문제라면 진작에 나았어야 하는 거 아닌가. 며칠 전에는 두피 피부과에 가서 통증 부위를 보여줬는데, 거기도 피부에는 이상이 없다고 하니 결국 다시 신경과 쪽으로 돌아가야 하는 상황이다. 이 통증이 언제쯤 멈출지, 아니면 그냥 안고 살아야 하는 건지 요즘은 그런 생각이 자꾸 든다. 다음 달쯤에는 조금 더 전문적인 통증 클리닉을 찾아가 볼까 싶은데, 거기도 또 똑같은 검사만 반복할까 봐 망설여진다.

댓글 4
  • MRI 결과가 정상이라니, 저도 정말 당혹스러웠어요. 뇌 사진이 깨끗하다니, 신경 자체의 문제일 가능성을 좀 더 깊게 살펴봐야 할 것 같아요.

  • 영상 검사 외에 신경 검사 요청하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아요. 자세 교정 습관을 꾸준히 하는 것도 중요할 것 같습니다.

  • MRI 결과가 나오니 좀 안심이 되네요.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어서 그럴 때마다 묘하게 불안한 느낌이 들어요.

  • 저도 머리가 띵한 느낌이 자주 들거든요. 특히 컴퓨터 오래 하면 더 심해지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