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턱대고 시작한 심리학 공부의 시작
처음엔 그냥 막연했다. 뉴스에서 임상심리사 공무원을 채용한다는 기사를 봤는데, 막연하게 ‘나도 저런 거 하나 있으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그때는 국가기술자격증이 뭔지, 학점은행제가 뭔지도 제대로 모르고 무작정 검색창부터 두드렸다. 여기저기 광고가 많았는데, 한국장학진흥원 같은 곳에서 무료 수강 이벤트를 한다고 해서 일단 클릭해 보기도 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게 얼마나 순진한 발상이었는지 모른다. 심리상담사 38종 무료 수강 같은 건 그냥 가벼운 자격증들인 줄도 모르고, 나는 내가 임상심리사 2급을 바로 준비할 수 있는 줄 알았다.
학점은행제의 늪과 상담 전화의 연속
상담을 받아보겠다고 남긴 번호로 매일같이 전화가 왔다. ‘학점은행제’라는 걸 처음 알게 됐는데, 사이버대학교 심리학과를 가야 하나 고민하다가 결국 학점은행제로 돌렸다. 한 과목당 비용이 적게는 몇만 원에서 많게는 십만 원 단위까지 오가는데, 이게 하나둘 쌓이니까 생각보다 지출이 컸다. 인앤임상수련센터 같은 곳을 알아볼 때도 이게 진짜 내가 수련을 받을 수 있는 곳인지, 아니면 그냥 교육원인지 헷갈려서 한참을 헤맸다. 가끔은 내가 공부를 하려는 건지, 서류랑 학점을 맞추려고 씨름하는 건지 모를 지경이었다. 공부 시작하기도 전에 지쳐버리는 기분이랄까.
응시자격이라는 현실적인 벽
임상심리사 2급 응시자격을 갖추는 게 진짜 일이다. 그냥 공부만 하면 되는 줄 알았는데, 학사 학위가 있어야 하고 실습 수련도 해야 한다. 1년 동안 실습을 어디서 할지, 슈퍼비전은 누구한테 받을지 알아보느라 퇴근 후 시간을 다 썼다. 직업상담사 2급은 독학으로도 어떻게 해보겠다 싶은데, 이건 체계가 너무 복잡하다. 서류 준비하다가 스트레스를 너무 받아서 차라리 배관산업기사나 다른 거나 준비할까 싶었던 날도 있었다. 영동군의회 임형락 주무관이 51개 자격증을 땄다는 기사를 보며 속으로 ‘대단하다’ 생각하면서도 나는 왜 이렇게 하나도 힘든가 싶었다.
필기시험 준비와 막막한 시간들
어찌어찌해서 이론 공부를 시작했는데, 책을 펴면 잠부터 온다. 상담심리사 자격증 체계가 전문상담사 2급이랑은 또 달라서 뭐가 뭔지 계속 헷갈린다. 임상심리사 2급 필기 기출문제를 풀어보는데, 심리학 개론부터 이상심리학까지 범위가 어마어마하다. 이걸 다 외우는 게 가능할까? 온라인 강의를 틀어놓고 딴짓을 하는 날이 많아졌다. 집중이 안 될 때는 그냥 유튜브에서 심리 관련 영상이나 보면서 시간을 때우기도 한다. 내가 진짜 이걸 따서 뭘 하려는 건지 가끔은 목적이 흐릿해진다.
끝날 듯 끝나지 않는 준비 과정
이제 절반쯤 왔나 싶다가도 수련 과정이랑 실습 확인서 같은 걸 생각하면 다시 아득해진다. 졸업증명서, 성적증명서, 경력증명서까지 챙겨야 할 서류는 왜 이렇게 많은지. 예전에 국가공무원 자격 요건 따질 때 이런 서류들 떼러 다녔던 기억이 난다. 그냥 조용히 직장이나 다니는 게 낫지 않았나 싶은 생각이 불쑥불쑥 든다. 어제는 수련센터 상담 문의를 하려다가 너무 피곤해서 그냥 핸드폰을 덮었다. 내일 다시 전화해 봐야지 하면서도, 마음 한구석엔 그냥 다 때려치울까 하는 마음이 공존한다. 정말 끝까지 갈 수 있을지는 솔직히 지금도 잘 모르겠다.
학점은행제 때문에 시간 낭비하는 사람들이 많던데, 진짜 학업 계획을 세우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됐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