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약 시간보다 대기실에서 보낸 시간이 더 길었다
어느 날부터인가 자꾸 머릿속이 멍하고, 마치 내 의지와 상관없이 기분이 널뛰는 느낌이 들어서 고민 끝에 병원을 찾았다. 동네에 있는 곳은 왠지 아는 사람을 마주칠까 봐 조금 떨어진 곳까지 찾아갔는데, 사실 천호동 근처까지 가는 것도 나에게는 큰 용기가 필요한 일이었다. 처음 병원 문을 열고 들어섰을 때 느꼈던 그 특유의 차가운 공기와 깔끔하게 정돈된 실내 분위기가 아직도 기억난다. 접수대에 앉아 있는 직원분에게 증상을 간략히 적어내고 한참을 기다렸다. 대기실에서 느꼈던 묘한 긴장감 사실 예약하고 갔음에도 불구하고 대기 시간이 꽤 길었다. 대략 40분 정도를…